설 연휴가 끝나고 금요일의 잠깐의 출근.. 


출근같지 않은 출근과 휴일같지 않은 휴일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기에 또 나서봅니다.


02.09 토요일

와이프와 아들이 스포츠센터에 가서 수업을 듣는동안

저는 와이프차를 가지고 정비를 다녀옵니다.

이리저리 많이 다친 모닝이지만 겉은 그래도 속은 고장안나게 해줘야죠..ㅎ


정비를 마치고 오후부터 산책을 나가봅니다.


저번주에 갔었던 설산의 산책길이 맘에 들어

한번 더 와봤습니다.


산책길이란 이름대로 가파른 구간이 별로 없는 

그렇지만 거리는 제법되는 그런 구간입니다. (성주사-> 안민약수터 약 5Km 구간)


일단 목표는 안민약수터 까지입니다. ('일단' 입니다.. '일단')



저번주의 설산 모습은 없지만 그래도 한가로운 산책길 입니다.

길위에 깔아둔 짚과 나뭇입들이 발목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네요.


올라가는길 왼쪽으로 보이는 계곡의 물소리가 좋고,

낙옆을 밟으며 올라갈때 나는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좋네요.


살짝 땀이 나지만 날씨가 추워서 견딜만 합니다...ㅎ


조금 가다보면 산책길 초입쯤에 둘레길 스템프 찍는곳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거 찍는걸 좋아하니 꼬셔서 데려갈만 하죠..ㅎ



극 초입이라 또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초반 스타트'만' 좋은 저와 대조적으로 

초반 스타트'만' 좋지않은 슉슉이 입니다.


처음엔 저도 쭉쭉 잘 올라가는데 금방 지칩니다.ㅎㅎ

슉슉이는 처음엔 궁시렁 거리지만

후반으로 가면 날아다니죠..ㅎ


예열이 필요한 아이랍니다.



한참을 걸었는데 온 거리는 고작 1.4Km입니다.


왔다갔다 1시간 좀 넘게 걸었는데 말이죠..ㅎ



으이그.. 표정 참.. ㅎㅎ


끝까지 가볼까 했다가, 차를 가지러 다시 올 생각을 해보니..

10Km 정도를 걸어야 하므로 

쿨하게 포기합니다.ㅎㅎ


생각보다 머네요.. 한 3시간 코스가 될꺼 같아서..ㅎㅎ


다시 성주사로 돌아와 차를 타고,

귀산동으로 가봅니다.



산에 갔으니 바다도 한번 봐야죠..ㅎ


스벅에 들러 아포카도, 초코크림프라프치노, 딸기피치 블렌디드

세잔을 시켜서 당 충전을 합니다.


그런데, 이리 먹으면 산책길 걷고 땀흘린거.. 도루묵인데 말입니다.

쓴만큼 보충은 확실하게 하는 우리가족이네요..ㅎ



제껀 아포카도~

쌉싸리~~ 한게 맛나네요..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저녁을 먹고 마트산책 한번 나와봅니다.


어찌 엄마를 꼬셔서 장난감을 사대는지..

안사줄수도 없고.. 에휴...



그래도 애 한번 웃게 하려면 이렇게라도 사줘야죠.. 어쩔수 있나요..ㅎ


하루를 마무리 하고 다음날의 이벤트를 위해 준비를 해 봅니다.



02.10 일요일


어제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아들이 맛조개를 잡고싶다고 했나봅니다.


저번에 늦여름~가을께쯤 갔던 변산의 맛조개는 맛이 좀 덜 든감이 있어서

겨울철 조개가 먹기엔 좋죠.ㅎ

(물론 잡는데 의의를 두지 먹는건 별 관심없긴합니다.ㅎㅎ)


당일치기로 변산까지 가기는 어렵고..

예전에 검색해보니 다대포에서도 맛조개는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때를 봐서(12시 만조 / 17시 간조) 오후쯤에 가보기러 약속을 했더랬죠..


아침에 일어나 오늘 가려 한다는 이야기를 

와이프가 처형에게 했더니..


처형네의 일정은 부산 국제 시장이라셔서...ㅎㅎ

함께 하기로 합니다.


얼른 준비해서 오전에 국제시장으로 출발해 봅니다.


2년반 정도 전에 갔던 국제시장이네요.

그때 영화거리가 참 재밌었는데..ㅎ


처형네의 목적은 

작은 아이의 체육복 구매

큰아이의 헌책방 투어

형님의 반합 구매 입니다.


저희가족은 뭐..

먹방이죠 먹방...

ㅎㅎㅎ



(일단 편집 영상부터..ㅎ)


제일먼저 헌책방 골목부터 가 봅니다.



서점을 들어가니 책 덕후 와이프 눈빛이 달라지네요..


목적은 큰 조카 책 구경인데,

어찌 작은애들 책 구매에 열올리시는 두 어머니들이네요..ㅎ


애들은 그저 신이납니다..ㅎㅎ



우다다다~~~


일단 책은 봤으니 먹으러 가야죠..ㅎ


깡통시장안으로 들어옵니다.


와이프의 취향으로

원래 유부주머니를 먹으로 원조집으로 가려했으나


애들은 못먹을테고 다른메뉴가 없어

제일크고 깨끗해보이는 집으로 갑니다.



워메.. 그릇들이... ㄷㄷ



점심 시간대라 줄이..ㄷㄷ



간신히 줄서서 자리잡고 음식을 기다려 봅니다..ㅎ


유부주머니,비빔당면,잔치국수,떡볶이를 먹었지만

너무 시끌벅적하고 줄이 길고 정신이 없어 음식사진이 없네요..ㅎ


간단히 먹고 작은조카 체육복과 형님의 반합을 사러 갔지만.. 


조카 체육복은 취향의 문제로 치마를 사고..ㅎ

형님 반합은 군용품 파는곳이 안보여서 패스..


승자는 헌책방에서 아이들 책만 한가득 고른 두 어머니들이시네요..ㅎ


영화거리의 진짜 먹거리들을 먹으러 가고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원래의 목적인 맛조개를 잡으러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바다를 보자 좋다고 뛰어가는 아들입니다..ㅎ



그 뒤로는 빠알간 장비가방을 들고 비장하게 걸어가는 와이프입니다..ㅎㅎ



일단은 동영상으로..ㅎ



매번 안할것처럼 하면서도 제일 열심히 하는 와이프와

불만 당겨드리면 활활 타오르는 처형네 가족이네요..ㅎㅎ



맞조개 잡으로 다닌지도 제법되어서

아들도 엄청 잘 잡습니다.


역시 모든건 탬빨이 8할입니다. 남자는 장비빨, 탬빨이죠..ㅎ


변산반도에서 처음 맛조개 잡이를 접한게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때니까.. 

찾아보니 11년도네요. 7~8년 정도 전.ㅎㅎ


그때 변산에서 산 맛조개 잡이용 갈쿠리가 진짜 최강입니다.ㅎㅎ


옆에서 모종삽으로 잡으시던 분이 잡으신 양과

파내신 구간을 보니..  비교가 안됩니다..ㅎㅎ



젊은 커플분들은 옆에 오시더니 


커플 : 저기.. 이거 어디서 사셨나요??

와이프 : 아.. 이거..... 저희는 변산반도에서 샀습....

커플 : 아.....


괜시리 죄송..


양쪽집에서 갈쿠리로 한 3~40 분동안 땅을 엄청 뒤집었더니

한 30~40마리 정도의 조과를..ㅎㅎ


모종삽으로 잡으시던분께

혹시 잡으신거 집에 챙겨가시냐고 물었더니

가져가신다고 하셔서


선물로 쏴악~~ 다 부어드렸더니

기존에 잡으신것보다 저희가 드린게 한참 많은량이네요..ㅎㅎ


한참을 놀다가 슬슬 어두워지면서 날씨두 추워져 

정리를 하고 다시 창원으로 넘어와 함께 저녁을 먹고 

바이바이 합니다.



주말을 온전히 아이를 위해서 보내주니 하루하루 커 가는것도 보이고

예전에 다녀왔던 곳들도 하나둘씩 기억하는것을 보니

더 자주, 더 많은 기억을 심어주고픈 요즘입니다.


10년정도 와이프와 둘만을 위해서 놀았으니.. 

10살 정도 까지는 아이를 위해서 한번 살아봐야겠죠..ㅎㅎ

3월에는 날 잡아서 한번 형님네와 

변산쪽으로 조개잡이 캠핑을 기획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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