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내가 왜 카라반을 샀는지 생각을 해보고는 정신차리고 출정을 합니다.


'비?바람?날씨? 그게 왜?? 텐트로도 다~ 다닌 날씨에

카라반 크기는 작지만 실내에서 놀아도 충분한데..'


다만, 캠핑을 같이 가자 했던 친구는 못올것 같았고,

잠시 저녁에 들러 고기 한번 먹고 가겠다는 와이프 친구들도 안올꺼 같긴했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더운날씨보다는 나을꺼란 생각으로 출발~


출발전에 찾아본 예약상황은 35명만 예약되어있는상태..ㅎㅎ

아주 한적했습니다.


도착해서 봤더니 한.. 20동 정도??

사일런트 힐링 예정입니다.ㅎㅎ


비가 많이 왔어서 그런지 물장난을 좋아하는 아들은 도착하자마자 물놀이 중입니다.

미르4캠장은 비만오면 한강이네요.. 

뭐 아들이 좋아해서 다행이긴하나.. 배수가 너무 안되는듯..







비가와서 카라반 정박 각을 딱 맞추지는 못하고

삐뚜~~울 하게 정박합니다.


이럴땐 참 무버가 부럽네요..ㅎㅎ


그래도 부실하긴하지만 

아직까지 허리무버가 살아는 있으니 아직 괜찮습니다.




폭풍전야.. 딱 맞는 말입니다.

바람도 크게 불지 않고 비만 추적추적 옵니다.


미르피아를 자주 다니다보면 알게되는 바람이 부는 각이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몇번 강풍을 겪은 기억엔

강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저녁엔 동쪽에서 밤엔 강쪽에서.. 

아침엔 다시 동쪽에서..


태풍이 온다니 바람을 피하려 동쪽을 등지고 정박하고는 셋팅해봅니다.



조그만 새 아이탬이 생겼습니다.

외부선반을 다른분이 올리신것을 보고 따라했네요..ㅎㅎ 



고정스티커가 아주 튼튼하게 자리잡았습니다.

고하중 물건은 못올리지만 설치와 사용이 간단한게 맘에 드네요.


사실 올릴께 그리 많지는 않지만 스피커 올리고 간단한 옷걸이로만 써도 만족스럽네요..

대신 벽면 하중을 받는 다리쪽엔 까짐 방지용 스폰지 하나 붙여줘야겠어요..



전기 인입구를 출입문 앞으로 해 놓으니 아주 좋습니다.


비가와서 누전이 걱정 되어도 어닝 아래나 차량 아래에 두고

언제나 가까운곳에 있으니 조치가 빨라지고


추가적인 한전전기를 쓰고싶을때도 리드선이 바로 아래에 있으니

쓰기가 좋습니다..


전기 레이아웃도 이곳에 몰려있으니 증설도 쉬워서

12V 시거잭도 단자만 작업해서 인입구에 넣어버렸습니다.


그 시거잭은 이번에 산 냉동고를 위한 단자입니다.



저는 술을 안마시고, 와이프도 맥주 반캔만 먹고는 안마시기에

냉동/냉장고 안의 가져온 맥주들은 모두 손님들을 위한거였지만,

역시 짐이 되었네요..ㅎㅎ


날씨가 조금 쌀쌀하고 내부가 조금 꿉꿉하여

무시동히터를 가동해서 내부를 데워줍니다.


제대로 써본적이 없고해서 밝을때 가동은 처음인데

배기구에서 나오는 매연이 좀 있네요.. 

배기구 연장이나 머플러 방향을 조금 개선해봐야 할꺼 같긴합니다.


짐을 어느정도 정리하고는 아들과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언제나 그렇듯 와이프는 잠을 자구요..


산책을 나가서 다른사이트에 캠핑을 나온 카라반/텐트도 보고


온라인상으로만 뵙던 오토캠프(토리빅카라반) 사장님 내외분을 직접 만나 긴 이야기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카라반의 모든 스티커를 제거하고나니 뭔가 밋밋해서

이쁘게 스티커질을 하고싶으나, 와이프는 저를 말립니다..ㅎㅎ


대신 내부공간만큼은 아들에게 다 허락해줬습니다.ㅎㅎㅎㅎ

요즘 공룡메카드에 빠진 아드님이 출입문에 공룡메카드 스티커를 붙이고있네요..ㅎㅎ


사실..  집에서도 스티커 하나 낙서하나 나중에 흠처럼 보일까

애들보고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편하게 쓰고자 산 카라반을 모시고 살순 없으니..

뭐 그렇게 애지중지 쓰고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바람부는날 어닝하나 모시기도 너무 벅찹니다..ㅎㅎ



어닝아래 가장자리에서 이번에 새로 업어온 저려미 화로대에 숯을올려봅니다.

이 화로대를 산 이유는 순전히 V그릴을 써보고싶어서 입니다.


불쇼없는 불판, 화로대 삼겹살계의 끝판왕,

김치볶음이 가능한 불판, 붂음밥 가능한 불판 등등

그 소문을 직접 경험하고싶어서 

텐트캠부터 벼르던 브이그릴을 샀습니다.


보통은 나무를 사와서 불멍을 하고 숯으로 고기를 궈 먹었지만,

이번에 그냥 숯을 샀습니다. 거의 5년만이네요.. 숯을 쓴지..


불을 붙이고 열을 엄청 올리고는

바로 그릴을 올려 고기를 투척!!


했으나....

실패..



숯을 너무 오랬만에 사용해서 그런지..ㅜㅜ

열이 너무 오른상태에 그릴은 숯에 너무 가까워서

고기에서 기름이나오자 마자 증발해 버리네요..


화력을 줄였던지 그릴을 더 띄웠어야 했는데..ㅠㅠ


역시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남은 기름에 김치는 볶아서 볶음밥은 해먹었습니다.


내 다음엔 기필코 맛난 꼬기를!!



실패의 아픔을 딛고

 군고구마는 맛있게 만들어 봅니다.



요 고구마를 끝으로 정리 후 취침..


밤새.. 빗소리가 엄청나게 들립니다.


어닝아래의 테이블들과 의자들은 그대로인 채로 잠을 자다


세벽에 슬쩍 일어나 밖을보니 날려오는 비바람에 촉촉히 젖어갑니다.


대충 치우고 다시 잠들면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비가오면 어닝이 필요한데,

어닝을 펴면 바람을 조심해야 하고.

철수 시 비가오면 어닝이 젖어있으니

나중에 따로 펴서 말려줘야 하고..

정박지에서 어닝을 펴서 말리려니

주차장 옆에 차가있으면 그것도 안되고..


이거이거.. 비오는날은 어닝을 펴는것 보다

어닝 레일에 타프를 하나 걸어주는게 낫겠다 싶네요.


가지고있는 정사이즈 550x440 렉타타프에다가

레일심지 박아야겠습니다.


집으로 와서 타프만 따로 말려야겠습니다.ㅎㅎ



다음날 아침.


아침 이후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ㅎㅎ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은 불어오지만 비는 슬슬 그쳐갑니다.

바람만 아니면 그냥 비좀 오는 어느 여름과 같네요.


밖의 촉촉히 젖은 테이블과 의자들을 말리고 정리를 하고는

실내에서 아침 준비를 하고 밥을 먹습니다.


바람이 불지만 해가 강합니다.


카라반 안이 슬슬 더워져 오니


드디어!!

저번주에 달아둔 이파람 에어컨을 첫 가동해봅니다.


출력이 낮아서인지.. 금방 차가운 바람이 나오지는 않지만,

30여분 틀고있으니 슬슬 추워집니다.ㅎㅎ


당장은 바로앞이 시원하지 않지만

바람의 토출구가 상부로 뿜어주기때문에

상부의 뜨거운 공기를 점점 잠식해서 전체적으로 냉기를 만들어 줍니다.


으흐흐.. 여름 대비 아이탬이 성공이네요!!ㅎㅎ


사이트를 정리하고 카라반 주차 정박지로 돌아와 봅니다.


집 주변이라 눈앞에 카라반이 보이면 좋겠지만,

별도의 정박지에 보관중이다보니 태풍의 걱정이 앞섭니다.


아웃트리거를 바짝 내려서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 해 봅니다.

매일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잘 버텨라!! 자빠지지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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