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부터 감기로 시름시름 앓던 슉슉이가
이번주 안에는 나으려니.. 하고 캠핑장 예약을 했지만,
여전히 몸이 좋지않은 상태로 '힘들다.. '만 연호하는걸 보니
옆에서 보기가 좀 안쓰러워
'이번주는 내가 준서 데리고 둘이서만 나가볼께!!'
라며 호언장담을 했다..ㅎ
뭐.. 실은
저번에 같이 가서 캠핑을 하려다가
장모님 사고로 주객전도 캠이 되버린 부장님네 부자를 초대해서
1박 혹은 당일 게스트로 캠핑을 해보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그 또한 아니된다면 그냥 둘이서만 지내보자는 생각에
"큰맘먹고" 한 말이기도 했다.
솔직히 엄마바라기인 준서는
아빠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엄마보단 덜 찾다보니
번거로움이 덜하지만,
무슨일이 생기거나 잠시 떨어져 재워야 되는 상황이 오면
분리불안이 과해질꺼 같아서 여러번 떨어트려 재워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뭐.. 어차피 1박2일인데다가 시간으로 따지면 24시간 정도 되는 시간이니
그리 어렵지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밤에 엄마 찾으면 어쩌지?'
'내가 화장실이 급해서 자리를 비우면 혼자 있을 수 있을까?'
'내가 밤귀가 어두운 편인데.. 무슨일이 생기면 내가 잘 깰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던게 사실이다.
여튼 걱정을 뒤로하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밀양 미르피아 캠핑장으로 출발~
아들램은 일단 뽀로로 음료수 하나 까 드리고~
아빠랑 둘이서 캠핑을 간다니 신났다.
사실 가기전에 준서에게 물어보았다.
나 : 준서야~ 아빠랑,준서랑 둘이서만 캠핑갈껀데.. 갈거야??
아들 : 근데 엄마는??
나 : 엄마는 아파서 못가~
아들 : 히잉..ㅜㅜ 같이 가자~~아~
나 : 그럼 캠핑은 아빠 혼자 갈께 준서는 엄마랑 있을래??
아들 : 아니! 아빠따라 캠핑 갈래!!
일단,
엄마 < 캠핑 인걸로...ㅋ
요즘은 전화기 대충들고
"하이~ 빅스비~" 만 외쳐주면 사진도 잘 찍는다.
아드님은 신나신나~
요즘은 사진찍으면 표정들이 스팩타클하네..
어쨌건 도착을 해서 사이트를 구축해본다.
동계 고정으로 생각중인 노스이글 420
동계에 강하다는 티피텐트지만
스킨이 얇아서 확실히 온도전이가 잘 되어
작은 난로는 한겨울에 훈기가 오래 머무르지는 않는다.
외피(플라이)에 스커트가 없고
이너 상부에 큼지막한 매쉬 벤틸이 있어
좀 더 난방에 취약해 보이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니까..
신일 팬히터 9시리즈로 준비했더니
구석 구석 난방은 아니더라도
훈기가 돌아주니 안에서는 더운수준..ㅎ
1차적인 셋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사진을 찍으니
아드님은 신나서 춤을춘다.
저런 춤들을 어디서 배운것인지..
아빠도 왕년에 춤추던 사람인데...
몸뚱이는 돼지가 되어 볼품없지만
기억은 있으니 한번 가르쳐 줄까나??ㅎㅎ
아!! 엄마 닮았으면 말짱 꽝이니 일단 크면서 보자꾸나..ㅎ
티피의 최대단점으로 꼽히는
우천 외부 출입 시 비들침과
전실의 부재로 인해 타 제품의 미니 베스티블을 구매했다.
이런 처마의 기능을 하려고
노스케이프 저려미 핵사를 칠 생각도 했지만
너무 일이 많기에 간단함을 추구하고자
요놈을 선택했는데 아주 맘에 든다.
색이 살짝 우중충한게 좀 걸리긴 하지만..ㅎㅎ
처음엔 사진처럼
플라이 안쪽에 베스티블 고리를 걸어서 썼는데
밤에 바람이 차가워지니 플라이 한겹 차이가 너무 커
외부 스트링 고리에 비너를 걸어 설치했다
물론 베스티블과 플라이가 떨어져
우중 시 그 사이로 빗방울이 들치긴 하겠지만
제주도에서 처럼 없는것보다야..
간단히 처마처럼 활용하면서
외부에 둬야 하는 짐들도 둘 수 있으니 좋고,
그리 불어오는 칼바람도 슬쩍 막아주니 더 좋다.
내부에는 출입구 기준으로 반을 나누어
잠자리의 바닥 공사를 위해
코베아 카펫 1장 / 발포매트 2장 / 전기장판 1장
이불 1장 / 침낭 1장으로
잠자리 셋팅을 하고
나머지 반쪽에 발포매트 1장과 쿨러스텐드 테이블 2개를 깔아
좌식셋팅을 하였다.
출입구 반대쪽에는 이불 커버나 매트 커버같은 잡다한 짐들을 놓고
그 옆엔 신일 팬히터 9시리즈를 두었다.
기둥에 매달린 작은 박스는 이번에 만든 폴대트레이다.
다이소 자전거 물통 거치대 부품과
다이소 뱀부 트레이를 결합해서 만들었는데
완전 튼튼하다.
사진엔 없지만 작은 폴대 트레이는
보조베터리와 USB 선풍기를 연결해서 더운 공기를 다시 아래로 보내주도록 달아두웠다.
폰도 넣고, 스피커도 넣고, 차키와 동전도 넣고..
때론 준서 장난감도 넣어두는 용도로 쓰니
저렴하게 만들어 요긴하게 쓰인다.
셋팅을 마무리 하고 밖을 보니
풀과 흙과 나무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들이 보인다.
날씨가 추워도.. 특별한 재미꺼리가 없어도
그저 흙만 보아도 재밌어 하니 다행이긴 하다.
물론 챙겨온 장난감들이 있으니 더 잘 노는거겠지만..
대충 정리를 했으니.. 드론을 날려 주변풍경을 담아본다.
확실히 동계가 되니 나 말고도 티피들이 많이 보인다.
나랑같은 노스이글도 한동 보이고..ㅎㅎ
날이 추워 장작을 구입한 후
이번에 산 아베나키 불멍 화로대를 개시해본다.
장작 파시는 아저씨..
1망에 만원씩 받더니 경쟁력이 떨어지는지
한망에 7천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그러면서 2망을 사라고 보챈다.ㅎㅎ
됐다고, 아들이랑 둘이와서 조금만 뗄꺼라고,
1망만 구입했다.
어쩔 수 없어서 사는 장작이지만..
정말 살때마다 너무한다고 생각하는게..
불이 너무 안붙는다.
어느정도 불이 붙으면
나무에서 물이 질질 나오고.. 연기가 엄청 나오는게
나무가 제대로 나르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번에는 불 잘 안붙는다고 번개탄도 같이 주던데
진짜 너무하다..
겨우 장작에 불을 올리고 나니 저녁시간이 된다..
어후.. 장작만 아니었어도..
불 피운김에 코펠 올려서 저녁에 먹일 죽을 데우긴했지만..
그을음이 너무 많이 나서 그냥 코펠를 내리고 불을 태운다.
어느정도 불을 태우고 나서는 일단 안으로 들어가 저녁먹을 준비를 한다.
쿨러스텐드지만 테이블 역활을 하고
쿨러스텐드지만 키친테이블 역활도 하는..ㅎ
이마트표 원버너를 쿨러스텐드 구멍에 걸치고는
삼발이 호스 아답터를 끼워 오덕테이블로 만들어 본다.
저녁은 먹기 편하고 먹고나면 든든한
간편 오뚜기 쇠고기죽
마트에서 사온 소불고기 그리고 김치.
디저트로 사온 조금 이른 딸기~
먹이기 편하면 장땡이고 준서가 잘 먹으면 장땡이다.
저녁을 다 먹고 나서 디저트로 딸기 1팩을 후딱 치우고
마트에서 장보면서 산 6000얼마 짜리 레고~
설명서를 보면서 조립을 하기 힘들꺼란생각에
내가 조립 해주려 했는데
왠걸??
혼자서 설명서 보고 차근차근 만든다.
와.. 이제.. 레고의 길로 접어드는건가??
차를 한대 만들고 나서는
풍차도 만들고 하더니 그걸로 개조도 하면서 혼자논다.
거기다 휴대폰으로 유투브 명작 동화를 틀어줬더니
군소리 없이 1시간을 혼자 논다..ㅎㅎ
그덕에 나는 불멍타임~
아베나키 불멍화로대가 인기도 많고 해서
접이식 미니 화로대보다 비싸지만 구매했다.
하지만 단점이 좀 있더라.
제일 바닥이 얇은 알루미늄 1장인데
그 아래로 숯이떨어지는 구조고
바닥에 열이 그대로 전달 되다 보니
바닥 풀들이 타버린다.
그리고 숯 조각이 송풍구를 통해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추가적인 열차단 막이 필요할듯하다.
건조한 요즘시기에 위험할듯 하기도 한데..
기존에 쓰던 사람들이 있으니.. 뭔가 이야기를 했거니 싶기도..
그리고.. 4면에 벽이 있으니 불이 위로 치솟는다.
화력 올리긴 좋은데..
열 방사가 안되니 좀 춥다.
빠알간 원적외선을 쬐면서 있어야 따뜻한데..
이건 그게 안된다.
구멍이 좀 많았으면 좋았을 것을..
좀 아쉽다.
어차피 숯의 마지막을 못보고 갈꺼 같아
물을 부어 불을 꺼버리고
생각해뒀던 테스트 시작
화장실이 그리 급히 가고싶지는 않았지만..
즌서에가 화장실 간다고 이야기 하고 밖에서 돌아 보았다.
의외로 신경도 쓰지않고 혼자 잘 놀고있다.
그래서 한번 더 갔다온다고 말해 주고는 화장실을 잠시 다녀왔다.
내 걱정이 지나칠 수 있지만 텐트안의 유아는 위험할수 있다.
만약 내가 잠자는 사이 화장실이 급했다면?
나 급하다고 자는아이 깨워서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깨어있을때 연습해보는것이 좋겠다싶어 해봤고,
다행히 아무일 없었다.
그래도!!
조심 할수 있는건 조심하는게 좋다.
준서와 밤산책을 하고 왔다.
날씨가 제법 춥다.
남쪽이라 영하권은 아니었겠지만
(온도 체크를 안해봐서..)
코끝이 애린다.
준서쟈켓도 점퍼가 아닌 쟈켓인지라
오래 돌아보지는 못했고,
나도 구스패딩이긴하나 모자도 없고 해서 얼굴은 땡바람 작렬이다.
(마누라 점퍼하나 사주오, 뉴발 카메라맨 하나 사주오.)
자기전에 손잡고 화장실 다녀오며 한컷~
건조해서 그런지, 딸기를 먹어서 그런지, 추워서 그런지
준서가 오줌을 계속~~ 눈다.
많이는 안싸고 조금씩..ㅎㅎ
역시 아들이 편한점이 여기서 나온다.
그리 자주 화장실을 외치지만 굳이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왜??
피티병만 있으면 되니까..ㅋㅋㅋ
낮잠을 안자서 그런가.. 금방 잠이 든다.
난 와이파이가 터지는덕에
아형과 고백부부 시청을 마치고
12시 취침.
이리저리 뒤척이다
7시 반이 되어 일어났다.
너무 건조한 탓에 목이 아프다.
다음엔 꼭 가습기 한대 사서 들고 다녀야겠다.
그와중에 준서는 침낭안에 들어가 잘 잔다.
너무 건조한듯하여 커피나 한잔 할 겸 버너에 물을 끓인다.
증기를 올려 습도를 좀 보충해주고 아침에 커피 한잔..
텐트치고 뭐하고 했더니
허리가 좀 아프긴한데
기댈곳이 없다.
좌식용 의자가 있는데.. 귀찮아서 안꺼냈더니 이럴때 아쉽다..
8시 즈음 기상하신 아드님.
일어나서는 역시나 유툽과 함께하는 레고놀이 시작.
잠시 준서와 딩굴거리다가 간단한 아침 준비 시작
캠핑와서 고작 2끼먹는다.
하지만 죄다 인스턴트..ㅎㅎ
간단하면 된다. 준서가 먹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원래 인스턴트가 제일 맛있다.ㅎㅎ
그나마 잘 먹는 치즈라면 2봉을 끓여 둘이서 나눠먹어본다.
노란텐트에 노란 국물이다보니 색감이 죄다 누~~~우 렇다.
아침 한끼 떼우면 또 아침산책.
드론날리자고 하니 준서가 제안한다.
자기가 뛸테니 드러론으로 따라와 보란다.
굿잡!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준서는 또 흙과 나무와 풀로 놀고
난 그사이 사이트 정리를 해본다.
아무래도 혼자 치우다 보니 손이 느리다.
거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버리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
텐트야 어찌어찌 접는데
지름 4미터 짜리 원형 방수포는 답이없다.
후딱 반접어 짐 올리고 접어도 풀이 계속 달라붙고..ㅠㅠ
준서야 얼른커서 아빠좀 도와줘.
신나는 캠핑을 마치고
떠날땐 아니온듯
정리하고 갑니다.
잘 놀았습니다.
미르피아는 다 좋은데..
풀이 마르니 정전기랑 합쳐서 온 옷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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