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나날이었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일에 대한 회의감도 느껴지고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일들에 대한 책임감이 나를 짓눌렀다.

미칠듯한 나날을 보내고 미치기 직전에 살기위해 나왔다.


내가 내 아들속을 모르듯, 내 부모도 그랬겠지.

그놈의 돈. 미련 좀 버리고 쓰지.. 그거 아끼자고 몸 고생하고..

남들에게 민폐는 안해도, 가족들은 상관없나?

오죽 답답했으면 내가 준다 했을까.

굳이 버리면 아깝다고 생 고생을 하시겠다고.. 고집은..

차라리 돈만큼 남 신세 안 지고, 당신 몸 안 상하는게 내 마음 이건만..

모른다.. 진짜 몰라..


차라리 전화 했을때 물어나 보지.. 아니, 전날 말이라도 해주지..

다짜고짜 와서 도우라 하면 , 내 일정은? 내 계획은?

친척까지 동원 하는것도 맘에 안드는데,

이젠 나도 모르겠다.


이기적이다. 내가 살아남고 싶었다.

3주간 매일매일을 무너져서 있다가 큰 마음을 먹었는데

그마저도 온전하지 못하다.


정리되지 않은채 남겨져 있지만


수습하자,정리하자,잊자.

어차피 해야 한다.

지쳐도 해결은 해야 하니까.


악몽에서 깨어나도 현실은 지옥이더니

내 지옥이지 남 지옥은 아니더라.


그나마 날 안아주는 곳은 내식구, 내주변, 내 동료.

서로 아프니까 서로 안아준다..


안 아픈 이들에겐 그저 지나가는 일 일뿐.


내가 아파도 세상은 돌고 회사도 돌고..

결국 돈이라는 놈이 결정하고,길을 낸다.

나는 그저 도구일 뿐.


도구도 자신의 쓰임은 안다.

도구의 쓰임을 폄하하지 말라.

닳은 도구도 쓰려면 없을 때가 있고

새 도구는 질이 안나 망가트릴 수도 있다.

도구셋트에 정작 필요한 도구가 없을 때도 있겠지..


어쨌건 내 하루는 시작부터 망쳤고,

끝날때는 무난했지만

마음속 응어리는 그대로 남았다.


아니. 더 커졌지.


난 내 가족이나 지키련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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