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설 연휴를 마치고 마지막 날인 20일.. 다음날 회사 당직이 잡혀있어 와이프와 아들램은 처가에 두고 혼자 집으로 왔다.

와이프에게 내일 마치고 다시 갈까?? 했더니 오지말고 집에 있으란다.. 자기는 일요일에 오겠다고..ㅎㅎ

물론 오해가 있었지만 (일요일도 출근하는줄 알았다고..) 어찌 되었건 2일간 널널한 상황..


20일 밤에 대부분의 집안일을 해두고

21일 당직을 위해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 오후에 일 마무리 한뒤..

캠핑 다니는 사람들의 카톡방에 기웃거리다 보니.. 

비가 오지만 당황포에 한분계시다는 소식이 보인다..


문득 솔캠으로 가서 인사나 하고 하룻밤 혼자 놀다와야겠단 생각에

일단 와이프에게 허락을 득하고는 마트로 가 고기 조금,물 조금 산 뒤

간단모드 장비를 챙기러 창고에 갔다.


구성은 타프 아래 팝업텐트와 팬히터 난방으로 지낼생각..


바닥공사는 따로 필요없이 야침에 침낭 구성이다.


짐을 챙긴 뒤 당항포로 출발!!


추적추적 오던 비는 제법 많은 양으로 바뀌었고.. 걱정은 좀 되었지만 우중 설치를 해본게 처음은 아니어서

어떤순서로 사이트를 구성할지 머리속으로 그리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리는 C 구역 42번

캠핑 1박 요금이 제법 올랐다.. 예전엔 1차량 1인당 12,000원이었나..연박은 1만원 추가인가 그랬는데..

이제는 4인기준 차량 주차비 포함 33,000원에 연박 20,000원으로 엄청 올랐다..


구성을 해보니 타프가 높고 바람이 불어 비는 안으로 들치고.. 방수포 위로 물이 조금씩 고이는 상황이라..

가지고있던 프런트월, 사이드 월, 미니타프를 동원하여 들치는 빗물을 막아봤다.





각은 안살지만.. 어쩌랴.. 비오는날 설치인데.. 각이고 뭐고.. 비 안맞고 지내는것만 생각한다.


원액션 테이블과 자충매트, 야전침대, 침낭을 꺼내서 팝업텐트에 넣고, 난방을 담당할 팬히터를 셋팅했다.


다만, 바닥이 큰 덩어리의 돌이라 울퉁불퉁하여 수평에러가 쳐 애좀 먹었다.

(앞에 보이는 카라반이 단톡방에 계신 캠퍼분~)


어휴.. 어찌나 덥던지..ㅎㅎ 온도를 낮춰도 너무 더워 문을 열어두었다.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셋팅하고 간이용으로 쓸 렌턴도 준비 했다.



비가와도 불놀이는 빠질수 없지..ㅎㅎ 이래서 캠핑갔다오고 나면 온몸에 탄내가..ㅠㅠ


건너편에 계신분과 타프 아래에서 이야기도 하면서 있었지만

내가 혼자 있어서 신경 쓰이셨는지 계속 와 계시기도 하고, 내가 술을 안먹기도 해서 솔직히 좀 서먹서먹..ㅎㅎ

그분들 가족도 같이 와계신데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어

슬~쩍 나와 처지가 같은 (처가에 처형과 조카들을 두고 출근을 위해 같은날 집으로..ㅎ)

형님께 슬쩍 "쏠캠 중이니 심심하시면 당항포로 오시라"는 카톡 미끼를 투척!! 하였더니 바로 오신다고..ㅎㅎ


그리하여.. 도착하신 형님과 불놀이 후 남은 숯으로 삼겹살 불쑈와 목살한점을 먹고...

카라반 캠퍼 아내분이 내어주신 어묵탕과 밥까지 얻어먹고(덕분에 너무 잘먹었네요..)이야기 중이었는데

형님 친구분도 당항포에 와 계신다는 전화..ㅎㅎ 



A구역에 계셔서 형님과 같이 구경도 갔다오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느즈막히 함께 잠을 청해 본다.






다음날 남은 등유를 다 못쓰고 올까봐 히터 기름통에 등유를 조금 부었던게 화근이었을까.. 

세벽에 팬히터가 급유 알람을 울리고는 죽어버렸고 한시간쯤 버티다가 슬슬 추워져

기름을 좀 더 채우려고 나왔다가.. 잠이 깨서 6시에 강제 기상..ㅎㅎ


비는 그쳤고.. 조금 싸늘한 날씨..

형님 좀더 주무시라고 팬히터를 다시 가동하고 아침부터 불놀이..ㅎ


장비 말릴 걱정이 좀 앞섰지만.. 뭐.. 비는 안오니 시간이 지나면 마르겠다는 생각에 느긋하게 마음을 가져본다.

조금 있다 형님이 일어나시고, 어제 사오신 컵라면 하나씩 옥수수 한줄기씩 후루룩 한 뒤

형님은 출근을 위해 다시 복귀.


혼자 남아 커피 한잔하고 미적거리면서 철수 준비를 해본다.



혼자 장비 정리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면서 점점 익숙해진다..

특히나 차에 하나하나 테트리스 하면서 혼자만의 각을 잡는데..

와이프의 잔소리가 없으니 각도 잘 잡히는것같고..ㅋㅋ


맘먹고 나간 쏠캠인데.. 내 성격상 쏠캠은 안되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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