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다녀왔던 하동 평사리 캠핑장에서 잡았던 재첩의 손맛이 그리워 다시 가려했으나..

다큐3일 캠핑방송 때문인가..예약이 꽉꽉이라 포기하고..


5년전이었던가.. 안산에서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내려오면서
올라간김에 집으로 오면서 여행을 겸해서 내려오던길에

인천 신포시장->인천 국제 공항 ->새만금 방조재 -> 변산반도 순으로 여행아닌 여행을 하던 중


변산반도를 지나갈때 엄청나게 모여있던 사람들의 모습에

뭔가 신기하고 재밌어보여 다가 갔더니 사람들이 다들 캐고있던 맛조개에 홀릭해서
워너비가 된 변산반도로 캠핑을 가기로 계획을 잡았다.


새만금 방조제 위의 캠핑장이 있다고 하던데..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해 고사포 해수욕장의 야영장으로 가기로

예약도 없이 가기로 했다. ( 선착순 / 7,8월 제외 무료 / 전기 사용시 일정금액 지불 / 샤워장 이용료 발생 )


거리가 멀어 짐을 많이 챙겨 가기엔 설치,철수 시간이 오래 걸릴꺼 같고

스크린에 팝업텐트? 추울까? 더울까? 비올까?.. 고민고민을 하다가
걱정없이 지낼 간절기 텐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중고로 하나 영입했다.

이마트발 대란으로 매물 구하기 어려웟던 이마트 빅텐 윈드터널 텐트 되시겠다..ㅎㅎ




흰 이너에 붉은 플라이로 구성되어있어 색이 화사하다. 

검수 겸 이너텐트를 거실에서 피칭한번 해보고

저렴하지만(이마트 할인 최저 14.5) 폴도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마감이 좋은 편이라는 평때문에 구입을 하게 됐다.


역시 이맛 대란은 일단 타야..ㅎㅎ


여차저차 짐 싣고 토요일 아침부터 바삐 챙겨 변산으로 출발~


대략 이동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휴계소에서 밥먹은시간 포함해서 4시간 30분 정도걸렸다.

고사포에는 오토캠핑이기는 하나
주차로 정해진 자리나 구역이 없이 흰 끈으로 텐트 사이트 지정을 위한구분만 최소한으로 되어있다.
소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터라 사이트/주차장이 되는 샘

얼레벌레 설레벌레 처음으로 윈드터널 텐트 설치~

강열한 붉은색 플라이가 때깔이 고~~옵 다~




앞뒤로 출입도 가능하고 매쉬도 잘 되어있어 통풍도 잘 될꺼 같다.

하지만 스커트가 없는 제품인지라..동계보단 춘추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좋을듯..

이 텐트의 특이점은 별보기 창이 있다는점.
이너텐트의 메쉬창을 덮어놓은 덮개천을 말아 정리하고 이너에 누워 하늘을 보면 플라이의 우레탄 창으로 하늘이 보인다.
작은 아이디어지만..좋은 느낌이다.

단, 천정 매쉬다보니 추울때 열손실이 조금 있을법한..ㅎㅎ(그래서 동계는 더욱 무리)

나무들이 다들 연령이 되고 굵기도 굵어 어디든 해먹을 걸만한 공간이 나온다.
간만에 나무에 해먹 걸고.. 해먹 타기~

별로 타지는 않지만.. 그래도 타면 즐거워하는 고객님들(준서/슉슉)이 계시니..ㅎ



간단하게 저녁 먹고 간조시간인 10시에 맞춰 출정하기 위해 슬슬 준비를 하고 
6시부터 저녁 산책 시작.. 바닷가를 걸어도 보고, 갈매기 들도 쫓아보고..ㅎㅎㅎ




저녁 해루질을 위해서 출발 전날 미리 사놓은 해드랜턴과 작은 삽..

해드렌턴 없었으면 어쩔뻔...ㅎㅎ 3000원짜리 해드렌턴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맛을 잡아본 기억이 있어서 케챱통에 소금도 듬뿍 담아왔다.

(이런거 현지 조달하려면.. 지갑사정에 가슴이 아프다. 미리 준비를..ㅎ)


준서에게 갈고리를 사주기엔 사치라 긴~ 꽃삽도 준비했다.(그런데 별 필요는없음.)


날이 어둑해지고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시간인 7시부터(간조시간 10시) 렌턴 켜고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이리저리 파봤지만 나오는게 없다. 조개도 없고.. 맛 구멍도 안보이고..

전문가 포스를 가진(등에는 12V 베터리 베낭+ 연결된 전구렌턴 +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 + 뜰채)부부가 지나가서

물어봤더니 조개 잡기엔 부적합하다는 정보(본인들 장비는 꽃개용 장비.. ㄷㄷ)

더 늦기전에 처음 맛조개의 맛을 보여준 변산해수욕장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처음 왔을때의 그 꼬불꼬불 구도로가 없어지고 해수욕장을 전체적으로 정비하는듯.. 뭔가 신식의 기운이..ㅋㅋ


저~~ 멀리 보이는 불빛들을 따라 멀리멀리 나가본다..

역시 조개도 많고, 맛도 보이고~ 땅이 고사포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뻘 끼가 많아 갈고리로 뒤집어서 조개 잡기도 쉽다.


준서도 삽들고 따라다니느라 재밌어 하고, 렌턴을 머리에 씌워줬다니 제 세상이 따로 없다.
슉슉이는 얼마나 열심히 잡았던지.. 조개에 손이 살짝 베이기도 했다..장갑끼면 좋긴할텐데.. 번거로워서 원..



물 빠지고나서 해수욕장을 옮기느라 이동시간이 길어지는 탓에 간조시간이 끝나 밤에는 간단하게 잡고 마무리..

1시간 정도의 조과지만 제법 된다.

해감을 위해 김치통에 담아두고 내일 아침을 기약~


얼른 준서를 재우고 슉슉이와 라면 한그릇..
밥하고 요리하고 하는것보다 간단히 먹는게 정말 편하긴하다..ㅋ 설것이 거리도 확 줄고..ㅋ


고사포는 전기도 쓸수 있다고 한다. 일정 금액의 비용을 청구하면..(사이트 번호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문의하면 되는듯..

춥지도,덥지도 않고 전기를 굳이 쓸필요가 없고, 애초에 언플러그드 캠핑을 준비해 와서 짐은 더 간촐해진듯..

뽄따구 안나지만 작은 램프도 걸어서 반짝반짝 이쁘게..ㅋ


라면 먹고 대충 치운 뒤 느즈막하게 청한 잠자리..


아침에 일어나서 별보기 창으로 밖을 보니 약간 흐린듯한 날씨..

하지만 금새 기온이 오르면서 맑아졌다..(경남 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엄청 온다던데..)



간단모드의 핵심!! 햇반+3분 패밀리!!

치킨 너겟+미트볼+카레 등등 3분 패밀리가 역시 간단 짱임.ㅋㅋ

8시 반쯤 얼른 아드님 아침을 먹이고 아침간조시간에 맞춰 나갈 채비를 해본다.





엄마가 설걷이 하는동안 놀고있는 아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슬슬 나가봅시당~~




슉슉이의 폭풍 갈고리 질!!

한시간 정도 잡다 보니 조개가 제법 나온다..

뭔 종류인지 몰라 검색해보니.. 동죽이 제일 비슷한듯..

간간히 보이는 맛조개 구멍에 소금 쇽쇽~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다..ㅋ



물이 엄청나게 빠졌다.. 역시 서해..

물이 들고 빠짐이 커서 물이 들었을땐 정말 깊은데 물 빠지니 한도끝도 없이 빠진다..




엄마는 캐고 아들은 담고~ 죽이 척척 맞는다.

그러다가 백합조개가 입을 쭉~ 벌리고 있었는데 준서가 만지니 입을 콱!! 다물어서 준서가 많이 놀랬다.

그 후로 조개는 무서워서 손을 못댐.. ㅠㅠ


그래도 맛조개는 잘 잡아서 담아다 준다..ㅎ




폭풍 갈고리질로 잡은 맛+동죽

저중에 애기들은 다 살려주고 큰놈만 골라서 가지고 왔다.


맛조개도 제법 크고 많아서 잡는맛이...ㅎㅎ

역시 재미는 맛조개 만한 재미는 없는듯...


준서도 조개 잡는걸 너무 재밌어하고 바닷가에서 잘 놀아서 정말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엄마아빠가 조개잡이에 홀릭할 때 즈음.. 준서 혼자 놀다가 조개껍데기에 베여 손에 피가..ㅠㅠ

얼른 챙겨온 밴드를 발라주고 슬슬 복귀준비...


전날 잡은 놈들도 전부 가져가서 작은놈은 골라내고 큰놈들만 씻어 해감할 바닷물과 김치통에 담고 

캠핑장비들도 느즈막히 챙겨서 정리하고 우선 창녕 처가로 출발~~


창녕 처가에 들러 저녁도 먹고 씻기도 하고~~

동죽을 조금 삶아서 국물을 내고 살을 발라보니 왠걸 알이 작다.


아직은 알이 찰 시기가 아닌듯.. 날이 추워지면 알이 좋을것 같다.


잡아온 조개들 중 장모님께 반정도를 드리고 

창원 본가에도 들러 남은 조개를 다 드린뒤 집에 도착~~


둘다 조개먹는걸 싫어하니.. 잡는 재미는 우리꺼~ 먹는 재미는 다른사람들꺼~~ㅎㅎ


창원에서 가기에는 솔직히 거리는 좀 있는편이지만.. 아이들의 체험 및 추억 쌓아주기에는 가볼만 하다.

동계로 가기엔 거리가 멀고 짐이 많아져서 비추천하지만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간다면

동계캠핑+조개잡이가 제일 재밌을것 같기도 하다.


준서가 점점 커가니.. 캠핑+체험꺼리를 찾게된다.

커서 준서의 기억에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추억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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