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캠핑은 의도 된 캠핑이 아니었고 와이프의 서울나들이 (8.02~8.05)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급 변경되었던 일정이다.

휴가 기간이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일정 자체가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그로 인해서 전국의 캠핑장들이 다들 폐장하는 분위기라

이번 휴가는 방콕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슉슉이도 나만큼 악조건을 이겨내는 성격이기도 하고 텐트 자체도 나름 검증 된 텐트라 큰 걱정은 없었지만

태풍을 생각하면 무리한 도전임은 틀림이 없었다.


먼저 2일의 일정은 캠핑을 위한 장보기로 변경되어 이마트+코스트코행으로 결정 되었고

2박3일의 캠핑일정을 소화할 생각이었기에.. 

얼마전 광풍이 분 이마트 모비쿨(냉장 아이스박스 - 48리터 14만원대)를 구매하려 했으나 이미 자나간 광풍을 느끼며 실패를 하고 씁슬히 돌아섰다..


간단하게 장을보다 아드님도 캠퍼의 선행학습을 도모하고자 개인텐트를 친히 질러주었다.



나름 티피스타일의 텐트에 튼튼한 폴대 구성에 놀랐고 가격 또한 저렴해서 상당히 맘에 들었다..

아드님도 좋은지.. 들어가서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고 있었다.


그렇게 바람이 휘몰아 치던 2일을 보내고 3일이 다가왔다.

2일보다는 사뭇 다른 바람에 오늘부터는 캠핑을 할수있겠다는 느낌으로 10시쯤 출발하여 선착순 캠핑장인 당항포 캠핑장으로 진로를 잡았고,

출발 전 고기와 기타 물품들을 챙겨 출발을 하였다..


물론 가는 중간중간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내 떨치고 당항포 캠핑장에 도착을 하였다.


하지만.. 아침에도 내 눈으로 확인한 '2일 폐장' 소식은 2~3일 폐장으로 바뀌어있었고.. 

낙동강 오리알이 된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창녕 처가로 향했고..

가던 도중 이곳저곳의 캠핑장을 물색하던 찰나 마지막으로 갔었던 수정관광농원이 생각이 나 전화를 하였고..

다행이도 캠핑장은 운영이 되며 자리도 많이 남아있다는 소식에 바로 예약을 한 뒤 처가로 향해 고기를 구워 먹은 뒤 천천히 캠핑장에 도착을 하였다.


비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옆 사이트에는 코베아 타프 스크린 구성의 이웃캠퍼가 미리 와 계셨고

그 덕에 아드님과 슉슉이는 잠시 옆집에서 비를 피하고 나는 열심히 텐트와 타프를 구성하고 이런저런 집기를 쌓은뒤 정리를 시작했다.


3일 오후 4시쯤 도착해서 비맞으며 사부작 사부작 텐트를 치기 시작해서
대략 6시정도까지 셋팅을마치고 아드님 밥한번 먹인뒤 같이 샤워를 하고 쉬었다.

 
아드님이 잠들 즈음 슉슉이와 나는 간단하게 허기를 떼우고는 불을 지피며 불멍을 하기 시작했다.





텐트 설치시엔 태풍이 북상중이라 비바람이 치긴 했으나 견딜만한수준이라서 문제는 없었는데.. 
 
복병은 11~2시까지 불어오던 강풍!! 
 
부랴부랴 일어나서 스트링과 추가팩질 시작하고 타프의 사이드폴 제거 한뒤 스트링을 짱짱하게 당겼다. 
 
이웃사이트에 우리처럼 돌미만쟁이 아가를 데려온 집은 타프스크린으로 사이트를 구성하셔서 비 바람에 고난을 겪고
계시기에 내 V팩과 가지고 있던 여분 스트링으로 전체 추가 팩다운 해드리고 하루밤을 버텼다. 








아침까지 계속되는 비에 비바람이 들쳐 타프에 사이드폴을 올린 뒤 각과 간지따윈 포기하고
남아있는 방수포로 사이드월 구성을 하고 보유중이던 프런트 월로 바람을 막아버렸다.ㅎㅎ
은근 장비는 이것저것 잘 모은듯하다..ㅎㅎ








2박 3일 일정중 2일째..
비가 주룩주룩 오는가운데.. 오전은 텐트속에서 아드님과 놀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비가 살짝 그친틈을 타

아드님 손에 이끌려 캠핑장 구경에 나섰다. 
 
그와중에 아드님 밥을먹이려고 나왔던 슉슉이는 벌에 쏘여서 팔이 팅팅붓게 되었고..
차를 몰고 마산 보건소에 다녀와 약처방을 받은뒤 다시 돌아왔다. 
 
저녁엔 은진이네 내외가 게스트로와서 함께 차콜에 목살도 구워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녁을 보냈다.
쪼꼬만한 준서와 지민이는 뭔가 통하는게 있는듯이
서로 싸우지도 않고 잘논다..ㅎㅎ 
 




은진이네 내외가 돌아가고난 뒤 남은 참나무 장작을
전부 숯속에 넣어 다시금 불을 지피고 멍~하니 불멍을 하며 또 하루를 보냈다.

 


저녁부터 추적추적 내린 이슬비는 아직 그칠생각이 없는듯 하여
장비철수와 장비 말릴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지만.. 다행히 다음날 너무나도 맑은 날씨로 바짝 마른 장비를 차에 싣고

집으로 복귀 하였다

 
빗속에서 꿉꿉하고 답답하게지낸 2일이지만 
휴가기간동안 캠핑을 떠나올수있어서 다행인듯 하고.. 태풍 덕분인지.. 나름 행락객없는 캠핑을 하게되어 기분이 좋다.

+ Recent posts